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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희 교수, 줄기세포로 심혈관 노화 되돌린다

85 2018.07.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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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건국 152호]

권창희 동문(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의학과 96)
건국대 의생명과학연구원 신규 참여


줄기세포를 이용한 부정맥 치료 개발 연구가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연구원 줄기세포 연구센터’에서 시작된다. 올해 본 연구센터의 신규 참여교수로 이름을 알린 권창희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를 통한 심방 섬유화를 개선시켜 심방세동의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는 가설 하에 본 연구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줄기세포를 이용한 부정맥 치료 개발 연구사례가 거의 전무해 권 교수의 이번 연구가 향후 학계와 의료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줄기세포 이용한 부정맥 질환 치료 연구
2018년 의생명과학연구원 줄기세포 연구센터의 새 얼굴이 된 권창희
교수는 심근 괴사된 조직을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치료 효과에 주목했다. “줄기세포 자체가 실제로 임상에서 적용이 되고 있고, 심장내과 분야에서도 심근경색 환자를 중심으로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 연구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가 심장 근육의 죽은 조직을 살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봤을 때 부정맥 분야에서도 도움이 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고 그 가능성을 본 것이죠.” 그가 발표한 줄기 세포 연구계획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서맥 치료에 사용되는 인공 심장 박동기의 역할을 줄기세포로 대체하는 것과 줄기세포로 심방 섬유화를 개선시켜 심방세동의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연구의 주요 골자다.

“서맥은 맥박이 느린 상태를 말하는데, 현재로서는 환자 몸 안에 전기장치를 삽입하는 인공 심장 박동기가 유일한 서맥 치료법으로 쓰이고 있죠. 동물 심장의 맥박을 인위적으로 줄여서 서맥 상태를 만들어 놓은 다음 줄기세포를 투여해 악화된 서맥이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는지 여부를 연구를 통해 밝혀낼 계획입니다.”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의 경우 권 교수는 피부 노화를 재생시켜 주는 줄기세포 효과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심방세동이 진행하게 되면 심방 근육의 섬유화가 진행되고 이로 인해 심방세동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되죠.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심방 섬유화를 개선시켜 심방세동의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는 가설 하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다는 것이 권 교수의 주장이다. 향후 그의 연구결과는 재발이 잦은 심방세동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끄럽지 않은 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권 교수는 임상연구가로서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환자의 예후를 보다 좋게 할 수 있는 연구 설계에 집중한다. 그도 그럴 것이 권 교수는 건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유일무이한 부정맥 전문의다. 국내 여느 대형 병원에서도 부정맥 전문의는 손에 꼽힐 정도로 그 수가 적다. 부정맥 분야가 어렵고 복잡하다는 이유에서다. “병원에서 중환자를 많이 진료하려면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대로 생각한 거죠. 더 큰 이유는 학부 때 심전도 보는 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10초 정도 눈 깜짝할 사이에 심전도가 찍히는데 그걸 통해 환자의 심장 상태를 살피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게 흥미로웠죠. 결과적으로 저 자신이 즐길 수 있는걸 찾은 거예요.”

올해부터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임교원으로 강단에 서게 된 권 교
수는 부정맥 분야를 가르치는 유일한 교수로 이름을 올렸다. 과거와 달리 부정맥 분야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전공을 희망하는 이가 많아지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건국대 출신인 권 교수가 모교 강단에서 후배이자 제자에게 강조하는 건 단 하나다. 자신만의 철학을 갖는 것,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혀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띤 의사로서의 철학이 만들어진다고 그는 굳게 믿는다. “일주일에 만나는 환자와 보호자의 수를 얼추 계산하면 150~200명 정도가 돼요. 결국 의사라는 직업도 사람을 만나는 일인 거죠.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잘 형성되려면 어떠한 상황에도 좌지우지되지 않는 근본이 잘 서야겠죠.” 건국대 의과대학 시절부터 권 교수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 ‘부끄럽지 않은 의사가 되는 것’에서 의사로서의 근본이 바로 선다.

건국대 의생명과학연구원은 질병의 원인규명, 진단, 치료방법 및 치료제 개발을 연구하는 교책연구원으로, 건국대병원이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 산하에 신경연구센터, 종양진단연구센터, 면역연구센터, 줄기세포연구센터로 구성된 중점연구센터를 두고 있다.